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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넘어 30일 나홀로 여행기 3] : 마린스키에서 발레를 보자!해외 여행/러시아&인접국가 2019. 5. 22. 18:1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얀덱스 앱에 자꾸 실수를 하는 바람에 시간이 줄어들었다.
겨우겨우 택시를 잡았는데! 헛.; 택시가 반대편에 멈춘다.
우리는 택시를 봤는데 기사분은 우릴 못 봤다.
혁명 대광장과 아르바트 쪽 사거리라 소리쳐도 우릴 보지 못하니 지하도로 엄청 뛰어갔다.
우리 쪽으로 택시가 올 순 없었다.
시간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다.
2.5km 정도로 멀진 않는데 금요일 오후 6시는 어느 나라나 길이 막힌다.
두근두근 공연에 늦을까 봐 심장이 뛰었다.
그래도 금각교 위를 날리는 자동차의 창문 밖으로 금각만이 빛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다른 의미로 심장이 뛰었다.
거의 10분 전에 도착했다.
거대한 공연장을 급하게 뛰어 올라갔다.
https://timevoyage.tistory.com/76
마린스키 연해주관 (프리모르스키) 팁과 설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관이 있는 마린스키는 2012년 APEC 정상회의를 맞아 블라디보스톡에 마린스키 연해주관 (프리모르스키)를 개관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공연장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timevoyage.tistory.com
문을 딱 여는 순간!
도떼기시장이 여기 있었다.
보안검사를 받느라 우리처럼 늦은 사람들로 더 이상 들어갈 곳도 없었다.
보안 검사를 받자마자 표 검사를 했다.
사람에 가려 안 보였는데 보안 검사를 받는 쪽에 매표소가 있던 것이었다.
종이 티켓으로 받고 싶었지만 뒤로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앞엔 티켓 검사하는 직원분이 못 들어 가게 하시니 진퇴양난이었다.
다행히 e티켓으로도 입장이 가능해 급하게 마린스키 홈페이지에서 예약 건을 찾아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런 공연장들은 클락룸이 있어서 외투를 맡겨야 한다.
특히 러시아 쪽은 외투를 맡기지 않으면 공연장에 입장을 시켜 주지 않는다.
급하게 외투까지 맡기고 공연장에 들어갔더니 시작종이 울렸다.
자리에 앉으니 땀이 주르륵 났다.
고급문화를 경험하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난 머슴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행히 촉박하게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내가 민폐는 아니어서 안심이었다.
커튼이 열리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공연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아직 추운 때라 어색하지 않았다.
난 발레 공연은 티비나 영화로만 접해 본 발레 무지렁이 었는데
공을 들인 발레 연출과 아이들이 좋아할 경쾌하고 동심 가득한 내용 때문에 쉽게 볼 수 있었다.
커다란 무대를 꽉 채우는 여러 가지 효과들과 무대장치도 흥미로웠다.
제일 좋은 자리에서 보는 가격이 4만 원 남짓이라니,
갑자기 러시아에 여행 온 것이 뿌듯해졌다.
순식간에 1막이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이 되었다.
제대로 먹은 게 없어 살짝 배고팠지만 사진이 먼저였다.
친구와 금각교의 야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세련된 마린스키 건물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니 어느새 종이 울린다.
1막도 재밌었는데 2막은 더 재밌었다.
심오한 내용이라면 발레 알못인 난 눈물을 흘렸을 테지만
어렸을 때부터 흔하게 접하는 동화책 내용이라 이해가 쏙쏙 가서 다행이었다.
공연이 끝났다.
커튼콜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가까운 자리에서 본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몸과 움직임은 예술 그 자체였다.
어떻게 저렇게 높게 사뿐히 뛴단 말인가.
육중한 내 몸과는 다른 중력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나도 힘차게 박수를 쳤다.
동행 분과 마린스키 근처의 대형마트에서 신나게 쇼핑을 한 다음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은 어느새 10시였다.
지쳤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었다.
오늘 먹은 거라곤 맛없는 샌드위치와 크로켓 맛 나는 빵이 다였다.
계속 검색을 하다가 안주가 맛있고 인종차별 없다는 술집으로 향했다.
그냥 술집인데도 클락룸이 있다는 건 정말 신선했다.
러시아는 외투가 두꺼워서일까?
친구와 한두 잔 술을 기울이며 안주를 씹고 있자니 썩 괜찮은 마무리였다.
시끄러운 술집 풍경도 안주 삼자니 괜찮았다.
우리 자리가 너무 초입이라 이게 인종차별인가 살짝 고민했으나
우리 빼고는 다 여러 명이었고 2명 자리는 여기밖에 안 남은 게 보여서 가슴을 쓸었다.
https://timevoyage.tistory.com/75
블라디보스톡 - 뮌헨 맥주집 Мюнхен
메뉴 : 맥주와 각종 안주류 가격대 : 중상 (현지 기준) 분위기 : 스포츠 맥주집, 축구 경기등을 보며 이벤트 진행으로 소란 스러운 편 조명 : 어두움 맛 : 평범 메뉴판 : 영어 제공 직원언어 : 러시아어만 가능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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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인 숙소로 돌아와 씻고 친구와 방에 앉으니 날이 바뀌었다.
그래도 이렇게 넘어갈 순 없어 수다를 좀 떨면서 대형마트에서 사 온 간식거리를 꺼내 놓았다.
사실상 하루 동안 식사다운 식사를 안 했다.
칼로리로는 충분했겠지만 밥을 안 먹으면 뭔가 먹은 것 같지 않은 전형적인 한국인이었다.
간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더니 2시도 금방이었다.
다 무난했던 숙소의 단점이 이때부터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 곳은 클럽과 술집이 모여있는 거리의 중심이었다.
쉴 새 없이 고성방가가 들렸다. 오늘은 불금이었다.
하지만 여행 오면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법, 그러려니 잠에 들었다.
한 게 없는 것 같으면서 뭔가 많이 한 것 같은 하루였다.
이렇게 러시아 30일 여행의 첫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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