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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를 넘어 30일 나홀로 여행기 2] : 블라디보스톡 도착!
    해외 여행/러시아&인접국가 2019. 5.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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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시작은 항상 두근 거리는 기대감과 뭔지 모를 불안감이 함께 한다.

    여행 횟수가 늘어나며 단기 여행은 그래도 조금 낫지만 장기 여행엔 여지없다.

     

    블라디보스톡은 친구와 함께 하기로 했건만 친구는 왕복이고 난 편도였던 터라

    가격차이가 상당해서 결국 도착 시간이 30분 정도 나는 다른 항공편을 타고 가기로 했다.

     

     

    Aurora항공

    처음 이용해 보는 항공사였다.

    (오로라항공은 모기업이 아에로플로트기 때문에 거의 아에로플로트와 코드셰어인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https://timevoyage.tistory.com/73

     

    블라디보스톡 행 오로라 Aurora 항공 후기

    탑승일자 : 2019.03.16 출발지 : 대한민국 인천 공항 도착지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공항 구분 : 편도 티켓 가격 : 17만원 구입처 : Travelgenio (트래블제니오) 비행편 : SHU5437 / HZ5437 (아에로플로트 코드셰..

    timevoyage.tistory.com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항공사의 특징은

    30분 정도 소요시간이 줄어든다는 거다.

    북한의 영공을 지나갈 수 있기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의 비행기보다 내 비행기가 한 시간 정도 늦었지만 도착은 30분밖에 느리지 않았다.

    (이건 나중에 반전이 된다!)

     

    당연하지만 오로라 항공은 셀프 체크인은 되지 않았다.

    위탁 수하물이 포함된 가격이지만 배낭이라 기내 수하물로 가져간다고 하고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

    아.. 사람이 많다. 공항 내에는 별로 없어 보였는데 게이트를 잘못 선택한 것 같았다.

    가만히 서 있자니 어깨가 무겁기 시작했다.

     

    유튜브용 영상 촬영을 해보고자 장비들을 챙겨 왔더니 다른 짐을 줄였는데도 10kg가 넘었다.

    사실 제일 큰 건 DSLR이었다.

    오래된 구식 장비, 8년을 쓴 캐논 550D까지 함께였다.

    (그리고 대참사가 일어남)

     

    요즘 저가 카메라에도 있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도 없고

    풀프레임은 더더욱 아닌 보급형이지만 손에 익어 여행 갈 때 안 가자니 섭섭해서 가져왔더니

    내 어깨가 내게 욕을 하고 있었다. 미안...

     

    친구는 한 시간 차이가 나는 터라 가서 만나기로 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동행하기로 한 분과 블라디보스톡도 부분 동행을 하기로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와 같은 비행 편이라 친구와 먼저 만났다.

     

    면세구역으로 들어오니 라운지에 들어가서 밥을 먹을 시간은 되었다.

    부자는 절대 아니지만 공항에 오면 라운지를 최대한 이용해 뽕을 빼는 스타일이라

    라운지 가는 시간이 비행기 타는 순간보다 즐거운 사람이라 자동 출국 심사까지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면세점은 배낭인 터라 패스했다.

    내가 사는 모든게 나의 무게가 된다.

    한 달 여행하자니 아껴야 하기도 하니 면세점은 사치일 뿐!

     

    즐겁게 라운지로 들어가서 카드를 찾는데.... 카드를 놓고 왔다....ㅠㅠ

    여행을 다닐 땐 여행용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데 거기서 라운지 카드만 쏙 빼고 왔다.

    멘붕이 시작됐다ㅠㅠ

    가난한 여행자가 비행기를 탈 때마다 영양보충을 할 수 있는 라운지 카드를 놓고 오다니....

    게다가 이번엔 비행기를 6번 탄다. 눈물이 난다.

    회사를 그만둔 터라 라운지 혜택이 있는 다른 카드들은 실적이 안 됐다.

    배고픈데 공항에서 돈 쓰기 싫어서 라운지 앞에 불쌍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이제 떠야 할 친구의 비행기가 지연이 됐다는 거다.

    점점 지연이 되더니 예상보다 30분이 늦게 떠서 내 비행기보다 30분 빨리 떠 버렸다.

    '야! 잘하면 내가 먼저 가겠다!'하고 킥킥 거리며 카톡을 했다.

     

     

    라운지를 뒤로한 채 비행기에 탑승했다.

    다행히 아에로플로트 코드셰어 비행기라 간식을 줬다.

    물론 맛은 떨어지는 샌드위치였지만 배가 고프니 배를 채우는데 의의가 있다.

     

    북한 영공을 나니 북한 땅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을까 봐 열심히 쳐다봤는데

    하늘에서 보니 여기가 남한 땅인지 러시아 땅인지 북한 땅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 상 그냥 예상할 뿐.

    나중에 항로를 알아보니 그냥 북한 영해 위를 날 뿐 북한 땅은 볼 수 없는 게 맞았다.

    언제쯤 육로로 자유롭게 드나들까 갑자기 분위기 아련해졌다.

     

     

    순식간에 도착했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은 작았다. 한눈에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있는 비행기가 보였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정말 내가 먼저 왔구나.;; 친구가 탄 제주항공의 시그니쳐 감귤색이 안 보였다.

    한 시간 느린 비행기를 예매했건만 결국은 내가 먼저 온 거다.

     

    입국심사도 순식간에 끝나서 친구랑 정해둔 것처럼

    먼저 온 내가 ATM 기계에서 돈을 뽑고 유심카드를 샀다.

     

    러시아 전역에 있는 무난한 MTC에서 유심을 샀는데 한 달 동안 여행한다 했더니 500 루블 짜리를 준다.

    한국말 잘하는 러시아 언니는 물어보기만 했는데 유심을 칼로 뜯어버린다. 흠칫.;

    내가 안 사려고 하면 어쩌려고 그러지? 낙장불입 시스템인가?

    그리고 친구 것도 달라고 했는데 분명히 3일이라고 했는데도 내 것과 똑같은 유심을 뜯어버린다.

    어버버 하면서 3일인데! 다급하게 외쳤건만 '유심 하나밖에 없어! 500 루블!' 외친다.

    앗 넹 그렇군요... 다행히 비싼 금액은 아니라서 넘어갔지만 진짜 내가 안 산다고 했으면 그 뜯긴 유심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했다.

     

    제주항공 비행기는 내가 입국심사를 받을 때 랜딩 중이어서 유심을 꽂고 한참 뒤에

    친구와 동행분을 만날 수 있었다.

     

    동행분을 한국에서 만난 건 택시를 같이 타기 위해서다.

    공항에서 여행자들이 머무는 아르바트 거리까지는 약 50km인데

    보통은 약 1500 루블~2000 루블이 나오니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게다가 어느나라나 그렇지만 공항이란 택시 바가지의 메카 같은 곳이다.

    택시를 부르려는 그 몇 분동안 택시기사 여러명이서 자기 택시 타라고 영업을 하신다.

    아닙니다. 됐어요~~

     

     

    어차피 똑같은 돈 내는 거 한 사람 더 태우는 게 이득이니까!

    한국에서 깔아 간 얀덱스로 택시를 부르니 1000 루블이 나왔다.

    뿌듯한 이 기분 시작이 좋다.

     

    끝까지 자기 택시타라는 택시기사에서 이거랑 똑같이 1000루블이면 탄다니까

    절레절레 하면 말도 안 된다고 사라지셨다.

     

     

    블라디보스톡은 과거에 고구려의 땅이었고, 발해의 땅이었으며 청나라의 땅이었지만

    아편전쟁 이후 베이징 조약으로 러시아의 땅이 된 곳이라고 한다.

     

    많은 조선인이 이주하여 살아서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된 곳이지만

    그 바람에 일제의 탄압이 더 심하게 이뤄지기도 했으며

    콜레라 발생 이후 조선인들이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블라디보스톡,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등으로 여행지로 뜨는 요즘

    아이러니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우리 땅이었던 적도 있잖아?

     

     

    택시에서 보는 풍경은 간판의 러시아어만 없다면 90년대 인천 같은 느낌이었다.

    빼곡한 아파트의 상징 구소련 국가에 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삭막하고 장식 없는 길이 계속된다.

    그나마 옆으로 펼쳐져 있는 바다가 숨통을 틔어준다.

     

     

    한 시간 조금 안 돼서 아르바트 거리에 도착했다.

    첫날 일정은 마린스키 연해주관의 발레 관람이 전부 인터였지만 이것저것 하니 5시가 넘었다.

    7 시인 공연 관람을 위해선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

    동행 분도 발레를 본다고 해서 또 만나서 가기로 하고 친구와 급하게 체크인을 하러 갔다.

     

     

    유럽도 그렇지만 러시아도 웬만큼 높은 건물이 아니고서야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숙소가 3층에 위치한 호텔이었는데 (호스텔 급의) 은근히 높아서 짐이 있는 상태에선 힘들었다.

    전혀 숙소가 있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숙소가 위치한 것도 러시아의 특징인 것 같다.

     

    블라드 스타인

    자그마한 숙소였다. 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햇빛도 잘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https://timevoyage.tistory.com/74

     

    블라디보스톡 - 블라드 스타인

    https://goo.gl/maps/TqcmkECgwgmnR3f96 Hostel "VladStar Inn" ★★★★★ · 호스텔 · Svetlanskaya St, 5 www.google.co.kr 구분 : 호스텔 숙박 종류 : 트윈룸 (공용욕실) 위치 : 아르바트 거리..

    timevoyage.tistory.com

     

    짐만 딱 풀고 동행분을 만나러 가는데 시간이 6시다.

    공연 시작하면 적어도 인터미션까지 아무것도 못 먹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것 같았다.

     

    동행분을 만나러 가는길에 가볍게 먹을걸 사기로 했는데 아르바트 거리 바로 전 골목이라 음식점은 많았다.

    그 중에 숙소 밑에 카페가 있길래 카피와 빵을 사들고 우적우적 거리며 동행분을 만나러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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