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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배낭여행:D2] 수완나품에서 아란-포이펫을 넘어 씨엠립까지
    해외 여행/아시아 2015. 12. 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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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완나품에서 아란-포이펫을 넘어 씨엠립까지


     5월 19일 새벽

     

    태국 방콩 수완나품 공항 도착했다.

    딱 자정을 지나고 도착한 공항에서 배낭을 매고 열심히 걸었다.

    택시 쉐어를 약속했기 때문에 걸음이 바빴다.

     

     

    사람이 몰릴 시간인지 출국심사대가 줄이 한정없었다ㅠㅠ

    줄에 가만히 서 있어도 후덥찌근 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제 시작인가?

     

     

    여권에 도장을 꽝 찍고 나니 마음이 정말 급해진다

    택시 쉐어를 같이 하기로 한 분은 나보다 10분 일찍 도착한 비행기인데

    내가 타고 온 비행기가 게다가 10분 지연 도착해 버렸다.

    급하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아 카톡 전화를 걸어봤다.

    다행이 두번만에 연결이 되었다.

    입국장까지 빠져나와 자연스레 택쉐 쉐어 하기로 한 분을 만났다.

    20대 경상도 아가씨였다.

    입국심사대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를 했다.

    더 미안하게도 20여분 차이로 그 분이 나갈 땐 출국심사대가 텅텅 비어있던 듯 하다.

     

     

    이미 자정을 넘어 새벽 한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그 분과 난 급하게 택시장으로 향했다.

    덥고 습한 바람이 전신을 때린다.

    태국 택시에 대해선 태사랑에서 훌륭하게 공부를 끝마쳤건만!!!!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한다ㅠㅠ

    일단 미터기로 가자고 하는데 말이 통한 기사님 택시에 올라타 출발을 한다.

     

     

    지도를 보니 그 분이 먼저 내리고 내가 내려야 할 것 같다.

    거리도 꽤 멀다.

    헐? 그런데 이 분 숙소 주소를 모르신다ㅠㅠ

    일단 그 지역까지는 아시는데 자세히는 모르시는 듯...

    아이러니 하게도 나도 워낙 숙소 눈팅을 많이 하다 보니

    대략 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게스트하우스인지와 후기 글이 쫘르륵 머리르 훑고 지나간다.

    하지만 그 중에 당연 주소는 없었다....

    어찌어찌 근처에 다다라 돈을 나누는데 태사랑의 다년간의 눈팅으로

    400~500바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어 200바트를 받았다.

     

    이야기를 해보니 이 분도 직장을 그만두고 갑자기 여행길에 올랐단다.

    동남아도 처음이시고 배낭여행도 처음이시고 홀로 여행도 처음이시란다.

    나도 홀로 여행하는 주제에 괜히 걱정이 되어 캐리어를 끌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 분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부디 인생의 한 자락에 남을 추억 만드시길!

     

     

    혼자 이국의 택시를 타고 새벽길을 달리자니 이제 정말 여행 왔다는 실감이 난다.

    내가 내릴 곳은 룸피니 공원.

    캄보디아행 카지노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내릴 때가 되어 바자기 요금에 긴장하며 택시기사를 쳐다 본다.

    사실 우리나라도 공항의 엄청난 폭탄 바자기 요금의 택시 기사들이 문제지 않은가?

    그런데 이런 나의 긴장감이 너무 죄송스럽게도 

    택시기사 아저씨는 순박하셨다.

    미터기 요금에 공항 이용요금 50밧, 총 350밧이 나왔다.

    경상도 여자분에게 죄송하게 내가 돈을 더 적게 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ㅠㅠ

    통하지 않는 그네말로 열심히 요금을 설명하는 기사아저씨에게 돈을 드리고

    새벽의 공원 근처에서 내린다.

    기사 아저씨와 난 각자의 말로 인사를 했다.

     

     

    아 새벽 2시인데 왜 이렇게 덥지?

    내가 이렇게 더위를 많이 탔나?

    시원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숨막히는 날씨가 배낭을 내리 누른다.

    미리 알아둔 근처 버거킹을 찾아 들어간다.

    버거킹 만세! 여긴 춥다ㅎㅎ

     

    탄산음료 라지를 주문해 자리를 잡는다. 49바트


    아직 금전 감각이 없어 비싼지 비싸지 않은지 감이 안 온다.

    짐을 내려놓고 알싸한 탄산 음료를 들이키니 내가 정말 더웠구나 싶다.

    아주 잠깐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여기에서 2시간을 버텨야 한다.

    카지노 버스는 지역 이동용 버스가 아니라 첫 차 시간이 4~6시 사이로 랜덤이라고 한다.

    택시로 스쳐 지나간 공원은 너무 어두워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안전한 시간이면 6시겠지만 4시쯤에 출발하기로 마음 먹고 쉬기로 했다.

     

    역시 태국인가? 역시 버거킹인가?

    태국인데 24시간 버거킹에 햄버거를 먹으러 오는 사람의 반은 외국인이다.

    좀 잘까 싶었는데 여행 첫날인데 벌써 노숙자 분위기를 풍기는 건

    나에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한다.

    새벽이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 지루하지 않다.

     

    4시가 되었다.

    룸피니 공원에 위치한 정류장까지는 10분이 약간 넘는 거리.

    어둑한 길을 걷자니 '내 여행의 모토는 안전!'이라는 것이 떠오른다.

    '어둡지만 대로변이야!'라는 속마음으로 속마음을 제친다.

    어둑해서 나오지도 않을 것 같지만 간간히 사진을 찍으며 나아간다.

    약간의 안도감. 바로 앞이 경찰서다.

     

    정류장 근처까지 가자 버스가 보인다.

    어두운 정류장에서 2시간 기다리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버스 앞에 가자 중국계로 보이는 아저씨가 캄보디아?라며 물어오길래 yes를 외쳤다.

    2층 버스의 2층으로 데려가며 자리까지 지정해준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허름해서 평소라면 덮지 않을 담요를 빼들고 덮었다.

    10kg의 배낭은 무릎 위로.; 무겁긴 하지만 그냥 이 편이 편하다.

    금방이라도 출발 할 것 같은 버스는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타지 않을 것 같은 버스엔 금새 사람들이 차 내 옆자리에도 태국 남자가 앉았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외국인은 나 혼자다.

    갑자기 고독감이 밀려온다.

     

    자리를 안내 해줬던 아저씨가 돈과 여권을 걷어간다.

    오래된 버스라도 200바트면 에브리띵 오케이다!

    에어컨만 빵빵하면 뭐가 걱정이랴~

    여권을 돌려주고 차가운 생수도 하나 준다.

    곱게 자리에 걸어 놓고 본격적으로 자기 시작했다.

     

     

    5시가 넘어서 출발한 버스 덕에 제대로 잠에 들기도 전에

    미친 듯한 햇살이 커튼을 뚫고 날 괴롭혔다.

    잠 든 듯 아닌듯한 상태를 유지하며 3시간 정도만에

    인터넷에서만 바왔던 아란 국경에 도착했다.

     

    안 떠지는 눈을 억지로 뜨며 한 발 내딪으니 현지느낌이 장난 아니다.

    아침 식사 할 때라 그런가 아니면 원래 그런가? 아침 거리를 파고 사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흙길을 따라 태국 출입국 사무실로 들어간다.

    외국인이 보이면 무조건 따라 가려고 하는데....

    헐! 태국, 캄보디아인이 아닌 건 나 하나 뿐인 것 같.

    다행히 해당 내용의 블로그 글을 저장 해 놔서 휴대폰을 보며 길을 더듬었다.

     

    8시간도 안 되어 한 나라를 입국해 출국 하자니 묘한 느낌이 든다.

    길을 따라 걷자니 이제 캄보디아다.

    이건 누가 뭐래도 캄보디아인 조형물 옆의 캄보디아 출입국 사무소로 들어간다.

     

    이런 젠장...ㅠㅠ

    잘 챙긴다고 챙겼거만 증명사진을 깜빡했다.

    뽀이펫 출입국 사무소의 악명이야 높으니 가져왔어야 하는데...

    최대한 원래 낼 돈만 내도록 해야지!하며

    입국서를 작성하는데 경찰복을 입은 사무소 아저씨가 다가와 말을 건다.

    열심히 서로의 말을 가르쳐 주며 웃다가 비자서류를 내려는데 가격을 마구 높혀서 부른다.

    하하 웃으며 못 알아 듣는 척을 계속 하자 한국말로 하자면 대충

    '야 됐다 됐어 걍 제 값만 받아라'

    라는 투로 담당자가 사무소 아저씨에게 말한다.

    아저씨.ㅠㅠ 비자비가 30$라구요...비싸잖아!! 좀 봐줘요.

    가뿐한 마음으로 웃으며 캄보디아 인사를 건넨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건 좋은 거야~

     

    비자를 발급받고 출입국심사까지 마치고 나니 삐끼들이 무지하게 달라 붙는다.

    처음엔 버스로 가려고 했는데 캄보디아로 넘어왔는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관자도 안 보여 버스는 포기했다.

    싸게 가려다간 수시간은 기다려야할 기세였다.

     

    그 중에 택시(라고는 하지만 그냥 자기 자가용 운전자)가 30$부터 부르더니

    10$까지 내려가 콜을 외쳤다.

    바로 출발 하는 줄 알았더니 동네 아는 아줌마인듯한 사람을 태운다.

    미리 알리지 않은 합승이라 내릴까 하다가

    이러면 안되지만 아줌마가 정말 인상이 좋으셔서 그냥 탔다.

     

    뿌연 흙길 도로에서 생겨가는 흙먼지를 제치고 생생한 캄보디아 풍경이

    시야 한 가득 들어왔다.

    아 그런데 너무 졸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떠보니 기사 아저씨가 날 흔들었다.

     

    다 왔다며 20$란다.

    엥??? 뭐야 10$랬잖아!! 말을 해봐도 사람 좋게 웃으며 20$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졸려서 그랬는지 궁시렁 대며 20$를 줬다.

    게다가 숙소 앞도 아니었다. 숙소까지는 툭툭을 타란다.

    성인은 됐을까 싶은 툭툭 기사가 제 몸만한 배낭을 툭툭에 올려준다.

    자동차는 에어컨 값이다...한번에 훅 하고 더워진다.

     

    얼마냐니까 10$란다.

    아 놔~~~ 짜증나기 시작한다. 뭐라뭐라 하니까 3$란다.

    어느정도 물가를 공부하고 왔는데 택시가 어디에 내려준지 몰라 그냥 콜을 했다.

    하지만 1$면 충분한 거리였다.

     

    태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정말 동남아에 왔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가는 길 내내 어린 툭툭 기사는 관광코스를 어필 한다.

    마음이 약해진다. 내일 앙코르왓 하루 코스를 20$에 하기로 하고 계약금 10$를 건냈다.

    더위가 내 마음을 물렁하게 만들었나보다.

    야 정신차려! 너 거지야....

     

    묵직한 배낭을 한 어깨에 메고 씨엠립에서 머물 숙소를 쳐다봤다.

    음...오케이! 사진이랑 똑같다.

    씨엠립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난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공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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