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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배낭여행:D2] 스몰킬링필드, 아주 조금 슬픔을 엿보다
    해외 여행/아시아 2015. 12. 16. 00:23

    스몰킬링필드, 아주 조금 슬픔을 엿보다


     5월 19일 오후

    나이어린 툭툭 기사는 자기를 믿으라며

    가슴을 팡팡치며 사라졌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은 정말 심하게 숫기 없어 보이는

    일본 아저씨? 청년?이었다.

    앞 쪽에 일식 가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쪽에 일본인들이 많은 듯 하다.

    일본사장님은 아주 수줍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안 내해 주었다.

    게스트 하우스 정보 보러 가기


    방 안 락커에 짐을 넣고 내 침대칸에 짐을 정리 했다.

    요즘 유행하는 박스스타일 도미토리다.

    일본 사장님이라 그런지 게스트 하우스에선 맨발로 다녀야 해서

    나에겐 더 편하다.

    어둑하고 조용한 분위기...딱이다!

    이 곳은 내가 원하는 조건에서 제일 저렴한 곳이었다. 3일에 18$!

     

    에어컨과 박스형태or프라이버시 보장 가능한 침대 형태

    조용한 게하! 그리고 저렴할 것!

    보통 시설 좋고 저렴하면 당연히 사람이 몰려서 시끌벅쩍하다.

    그런데...게하 특성상 사람이 너무 몰리는 곳은

    밤에 클럽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터라 잠 들기 너무 힘들다!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

    왠지 그런 곳은 조용히 구경해야 할 것 같아

    비슷한 가격대에 더 시설 좋은 곳이 있어도 패스했다.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없는건지, 원래 없는 건지 조용한 방에서

    한 십여분 쉬고 방에서 나왔다.

    여행지 공부를 태국 위주로 했더니 잠시 어디로 갈지 고민이 된다.

    일부러 카지노 버스를 타는 고생을 해서 이르게 도착한 것이니 만큼

    오후에 한 군데를 꼭 들러보고 싶다.

     

    어디를 갈까?

    게하 소파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폰으로 검색을 하자니

    순박한 아이들의 얼굴과 끝없이 펼쳐진 호수가 눈에 걸린다.

    똔레삽! 그래 오늘은 똔레삽을 가자.

    깜퐁 클레앙, 한국에서도 그곳이 가고 싶었다.

     

    숫기 없는 사장님에게 똔레삽을 가고 싶다고 하니

    관광 코스를 여러개 보여준다.

    사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깜퐁 클레앙이었으나

    깜퐁 클레앙 자체를 모르신다.

    이 정도로 관광지를 모르시는데 왜 타국에서 게하까지 하시는지

    살짝 궁금해진다.

    4일 동안 본 결과 이 사장님은 집돌이? 게하돌이? 

    여튼 게하의 카운터 자리를 벗어나지 않으셨다.

     

    어쩔 수 없이 시간도 가능하고 돈도 괜찮은 깜퐁 플럭(깜퐁 플랑) 코스를 선택했다.

    이런 저렴한? 숙소에선 관광 코스 하나 정도는 신청 해줘야 예의인 듯한 느낌도 있어

    굳이 바깥으로 나가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시간인 1시반까지는 1시간이 약간 못 되게 남았다.

     

    일정이 정해지니 뿌듯한 마음으로 구글 지도를 훑은 뒤

    선글라스 장착하고 선크림도 덧발라 주고

    한 손엔 부채를 펼치고 동네 산책을 나섰다.

     

    게하의 위치는 앙코르 나이트 마켓 아래쪽이다.

    메인도로인 시바타 도로 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길을 걷는데 순간 한국인 줄 알았다.

    김수현의 얼굴이 걸린 뚜레쥬르 공사 현수막이다.

    지금쯤은 아마 완공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와....두세 걸음마타 툭툭 기사들이 '헤이!" '툭툭!'을 외친다.

    소심한 사람들은 걷기 히든 곳이다.

    미친 듯한 더위, 왜 사람들이 다 그늘 밑에 모여 있는지 알 것만 같다.

    선글라스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밝다는게 느껴진다.

    햇볕이 내 피부를 미친듯이 공격하고 있었다.

     

    옆 쪽으로 왼쪽으로는 나이트 마켓과 오른쪽으로는 펍스트릿이 보인다.

    둘 다 밤이 되면 활성화 되는 곳이니 현지인들이 더 많이 보인다.

     

    20분 걸으니 더워 미칠 것 같았다.

    일다 시원한 망고 쉐이크를 먹기로 했다.

    걷다 보니 망고 쉐이크 시세가 보인다.

    망고 쉐이크는 1$!

    걷다 보니 한군데에서 0.75$ 하는 곳이 있어서 주문을 한다.

     

    당연히 생망고를 갈아주기 때문에 이곳에선 모두

    그 자리에서 망고하나를 잘라 쉐이크를 만든다.

    착하게 생긴 주인 부부는 자리에 앉아 기다리라 했지만

    살짝 만져본 플라스틱 의자는 뜨겁다 못해 아플 정도다.

     

    망고 벗기고 자르고 얼음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 완성!

    차가운 플라스틱 컵을 받아 들고 길을 걷는다.

    망고 쉐이크는 언제나 맛있어!

     

    이 가게만 왜 .75$ 였는지 알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게 위해 크게 왼쪽으로 돈 곳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관광의 느낌이 많이 안 난다.

     

    다년간 단련된 위치 능력!을 믿고 난 왜 구글 지도를 저장 받지 않았던가?

    길을 잃었다.

    가려고 생각한 길이 공사중이라 돌아갔더니 방향 감각이 상실 됐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이 근처인건 확실한데 숙소가 나오지 않는다.

    깜퐁 플럭을 예약해 두지 않았다면 그냥 천천히 걷겠는데 5분여 남았는데도 나오질 않는다.

     

     

    분명 이 근처인데!!!

    분명 3분 안쪽 거리인 것 같은데 나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온길을 되돌아가자니 30분은 더 걸린다.

    시계를 자꾸 보며 길을 걸어도 시간은 다가오고 숙소는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툭툭에서 쉬고 있는 기사에게 다가가 숙소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내 자신이 너무 멍청하게 느껴진다ㅠㅠ

    유심을 할걸 그랬나 보다.

     

    유명한 곳이 아니다보니 기사가 모른다.

    툭툭으로 1분도 안 걸릴 것 같지만 1$ 아끼려다 18$ 날릴 것 같아 부탁했더니

    내가 건네 준 게하 영수증에 써 있는 전화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타라고 한다.

    더워 죽겠는데 식은땀까지 났다.

     

    정말 1분도 안 걸렸다.

    하지만 예상했듯 이미 숙소엔 여행사 벤이 도착해 있고

    게하 매니저가 웃으며 날 기다리고 있다.

    툭툭 기사가 전화를 안 했다면 가버렸을까 싶다.

    허겁지겁 기사에게 1$를 건네고 벤에 올랐다.

     

    친구사이인 미국인 아가씨 두 명과

    불량하게 생긴 미국인 남자 한 영과 같이 투어를 한다.

    4명이면 딱 좋은 것 같다.

    벤은 시원 했고 타자마자 차가운 생수를 주니 살 것 같았다.

     

    가이드가 자기소개를 하고 차가 움직이더니 금방 선다.

    엥? 깜퐁 플럭이 이렇게 가깝나 싶었는데 가이드 표식을 나눠 주며

    공방 투어에 나선다.

    내가 늦게 와서 설명을 못 들었나? 뜬금 없는 공방 투어에 어리둥절하다.

     

    장애인이나 고아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고 자립시켜주는 공방이란다.

    얼핏 이런 곳을 태사랑 후기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림, 석판, 목판, 조각 등등 캄보디아 전통의 공예들을 보여주는 공방 투어를 하며

    마지막엔 역시 쇼핑 시간을 준다.

     

     

    물론 이곳은 여기 있는 사람들을 후원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하며 강제성은 전혀 없다.

    단지 생각에 없던 곳이라 얼떨떨 하다.

    잘 꾸며진데다가 에어컨 바람 솔솔 나오니 상관 없다.

    공방 제품들을 구경하는게 예쁜게 참 많았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내 배낭에 넣을 수도 없을 것만 같아 눈으로만 구경한다.

     

    다 구경하니 가이드가 설명한다.

    지금은 너무 뜨거워 깜퐁 플럭을 구경하기에 너무 안 좋은 시간대라

    어느 정도 시간이 될 때 까지 한 군데를 더 들려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미국인 언니들이 'No more shopping!' 이라며 단호가게 외치자

    가이드는 허허 웃으며 상관 없다며 'small killing field'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프놈펜의 킬링필드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차에서 내리자 자유롭게 둘러보라며 한시간 30분을 주고 가이드는 사라졌다.

     

     

    내리자 왠지 숙연해지는 기분과 함께 카메라 셔터를 함부로 누르기 어려워진다.

    크메르 루주군에 의해 고문,학살당한 사람들의 유골이 모셔져 있는 탑 옆으로

    크메르 루주군과 킬링필드에 대해 설명해주는 석판이 있어 열심히 읽어 보았다.

    참혹한 역사였다.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희생되었다니 그 영혼들은 다 어디를 떠도는 것일까.

     

    탑 근처를 몇 바퀴 돌며 어설프게나마 넋들을 위로해 본다.

     

    시간이 많이 주어지나보니 좀더 걸어다니자 일본에 의해 후원 받은 전시관이 있었다.

    불당 왼쪽 구석에 조그맣게 위치한 곳으로 일본 학생들이

    크메르 루주군에 의한 참혹상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해 놓은 곳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이러니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한짓만 제외하고 아픔을 나누는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아픔에 동조하는 것도 거짓이진 않을테니 천천히 그림을 둘러 본다.

    크메르 루주군의 총칼에 쓰러지는 바짝마른 사람들과 고문의 모습들...

    이런 건 어느 시대에다 어느 곳에서나 다신 일어나지 않아할 일이 분명하다.

     

    시간이 되자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니 벤에 올랐다.

    길이 많이 흔들릴 거라 농담을 곁들여 말하는 가이드, 오래 걸린다.

    자기로 했다.

    피곤해서 깊이 잠들었는데도 그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길이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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