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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배낭여행:D3] 씨엠립 밤공기에 취하다
    해외 여행/아시아 2015. 12. 18. 19:26

    씨엠립 밤공기에 취하다



    5월 20일 오후 


    벵멜리아에서 나오니 마침 점심시간이다.

    벵멜리아 입구에 음료를 파는 식당이 보였지만

    일본친구와 난 점심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물도 다 마셔버렸고 왠지 동남아에만 오면

    망고쉐이크가 자꾸 마시고 싶어져 망고쉐이크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믹서기가 안 보인다!


    이 더운날에 꾸덕한 망고쉐이크를 얼음 없이 먹는 다는 건 솔직히 안 마시는만 못하다.

    얼음이 들어가느냐! 얼음이 없는 망고 쉐이크는 마시고 싶지 않다며 물어봤는데

    자신있는 표정으로 당연히 얼음 넣는다고 한다.


    일단 사진이 보이는 망고깎는 사람이 누나인 듯하고 그 누나가 남동생으로 보이는 남자를 부른다.

    엄청 기대에 차서 보는데!

    (분명히 동영상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못 찾겠다! 너무 슬프다ㅠㅠ)


    엄청난 크기의 통 얼음을 아이스박스에서 꺼내 도마에 올리고!

    대패를 꺼내! 얼음에 대패질을 한다!

    일본 친구와 난 대단하며서 조용하게 환호했다.


    그렇게 웃통까지 벗어가며 대패질한 얼음을 모아

    믹서기를 꺼내(윙??) 잘라놓은 망고와 섞어 컵에 넣어준다.


    잉???잉???????????????

    믹서기가 비싸서 보호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긴 조각 얼음으로 자르는게 더 힘들 것 같긴다.

    1$가 캄보디아에선 그렇게 적은 돈이 아니라지만 

    두 사람이 으쌰으쌰하며 한참 걸려 망고 쉐이크를 받아드니 엄청난 걸 받아든 기분이 든다.



    툭툭 기사와 만나기로 한 곳으로 가서 툭툭에 오른다.

    한창 더운 시간이라 그늘인 툭툭에 앉아도 그 열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왕복 이동시간이 5시간 가량, 관광시간이 1시간 가량이다.

    이것도 젊은 날의 경험인데다가 벵멜리아가 좋았기 때문에 참을만한 거지

    솔직히 정말 비추천하는 루트다.

    꼭 차 대절 해서 가시길!


    중간 중간 포장된 도로도 있지만 이런식으로 안 되어 있는 도로 있다.

    중간 중간 이런 물소떼가 보이기도 하고

    툭툭 특성 상 차들이 다 추월해 가기 때문에 한쪽으로 비켜 가야 해서 더 드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추천하는 부분도 있다.

    이렇게 느리게 가다보니 확실히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으며 현지감도 진하다.

    아마 차로 갔다면 잠에 들었던지 봤어도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정도로 빨랐을 것이다.



    씨엠립 도심에 들어서자 소나기가 퍼붓는다.

    툭툭기사는 황급히 툭툭을 멈추고 툭툭 좌석에 붙어 있는 차양막을 내린다.

    툭툭에 다 되어 있길래 펼치면 어떻게 되나 했는데 이런 형태였다. 

    상당히 아늑한 기분에다가 비 한방울도 맞지 않았다.

    젖어가는 툭툭기사의 뒷모습을 보니 팁을 꼭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내린 비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였다.

    방금까지 더워 죽을 것 같았는데 순식간에 모든 땅이 젖어 점점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하루만 늦게 똔레삽에 갔었어도 수위가 조금 늘지 않았을가 싶었다.)


    숙소에 다다르자 순박하게 생긴 툭툭 기사는 어제의 툭툭기사처럼 

    지도와 관광 코스를 보여주며 내일도 자신에게 예약하지 않겠냐며 조근조근 설명을 한다.

    일본 친구와 난 아직 앙코르 와트를 가지 않았기에 일출과 앙코르 와트를 위시한 

    근방의 사원들을 보기로 약속을 정했다.

    계약금은 걸지 않았다.

    새벽 5시에 데리로 온다고 했다.


    약속한 금액과 팁을 줬다.

    정말 오늘은 무지하게 더웠고 툭툭 기사는 땡볕에 왕복 5시간을 노출 된 것이니 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피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툭툭으로 벵멜리아를 가는 것은 엄청난 체력이 요한다고 한게 장난이 아니었다.

    일단 일본친구와 난 간단하게 씻고 낮잠을 잤다.






    한시간 조금 넘어 일어났더니 살 것 같다.

    일본친구는 캄보디아에서 일하는 일본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간다고 했다.

    맛있게 먹으라며 배웅을 하고 나도 나왔다.

    오늘은 밤의 씨엠립을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앙코르 나이트 마켓으로 갔다.


    사실 여긴 첫날부터 계속 왔지만 밤에 온게 아니라 뭐가 없었다.

    한끼도 한 먹었으니 뭘 좀 먹을 요량으로 먹을 음식을 찾아봤다.



    현지인들밖에 없는데다가 장사도 엄청 잘되는 곳이 눈에 띈다.

    현지에오면 현지 음식만 먹는터라 인터넷은 가급적 참고하지 않는 편이다.

    한 아주머니는 빈대떡 같은것과 계란 후라이만 하시ㅏ고

    한 아주머니는 국수만 열심히 볶고 계시고

    한 아주머니는 재료를 정리하시고

    아주 작은 곳이었는데도 정신이 없었다.


    뭘 먹을까 하며 고민하면서 지켜보니 피쉬볼인 것 같았다.

    사실 캄보디아는 태국이나 베트남처럼 전통음식이 그렇게 발달하진 않았다.

    음식을 전해줄 중장년층 수가 적고 큰 기근을 겪은 이유 탓도 있지 않을까 싶다.

    록락이나 야목같은 일부 음식을 제외하고는 태국과 베트남에 영향을 받은 음식들로 보였다.

    조미료 같은 경우도 다 베트남산 아니면 태국산이다.


    피쉬볼이 올라간 음식이 먹고 싶어 한참 구경하다

    과감하게 앞서 주문한 아저씨를 가르키며 똑같은 걸 해달라고 어필한다.

    간단한 크메르어를 공부해 놓을 걸 그랬다ㅠㅠ

    어딜가나 이런 곳에선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그곳은 미칠듯이 장사가 잘 됐고 다들 빨리 먹고 사라졌다.

    한참을 앉아 있자 옆에 앉아 있던 아가씨가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

    주문은 했냐 뭐 시켰냐?

    아마 가만히 앉아 있던 내가 안쓰러웠나보다.

    솔직히 나조차도 주문이 들어갔는지 아닌지 걱정 됐다.


    캄보디아 여자분은 일하는 아주머니들에게 뭐라 뭐라 대화를 하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아...내가 주문 잘못했나보다.

    난 피시볼이 올라간 볶음밥 같은게 먹고 싶었는데!

    하지만 같은 나라에서 같은 음식만 안 먹으면 된다.



    계란을 들춰보니 이렇게 생겼다.

    이런 음식은 실패하기 힘들다.

    맛있게 먹었다. 냠냠

    가격은 2$, 계란을 올리지 않았다면 1.5$ 정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목이 마르다.

    이 쪽을 돌았을 때 유심히 본게 있었다.

    바로 모히또가 1$!!!

    은혜롭다.

    저렴해 보이는 술집에선 1$ 좀 비싸보이는 곳은 2~5$에 파는 것 같았다.

    한창 개점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해서 쭈삣쭈삣 모히또 되냐 물어보니

    물론 된다며 잠깐만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다.

    민트잎, 라임, 설탕 등등 모히또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재료가 캄보디아산이다 보니 듬뿍 듬뿍 넣어준다.



    캬! 맛있다.

    모히또를 쪽쪽 빨면서 구경을 시작했다.

    비온 다음이라 그래도 어제보단 약간 시원한 느낌이 든다.

    땀은 나지만 미칠 정도로 덥진 않다.


    앙코르 나이트 마켓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꽤나 있는데 펍스트릿이 있다보니 

    그 쪽으로 사람이 몰린다. 조용하고 소박하게 마시고 싶다면 이런 곳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앙코르 나이트 마켓 쪽에 마사지샵이 제일 많은 것 같다

    닥터피쉬 체험 하는 곳도 서너곳 눈에 띈다.

    몸이 찌뿌등하긴 하지만 마사지는 그냥 태국에서 받고 싶어진다.




    앙코르 나이트 마켓에서 시바타 로드 쪽으로 나가면

    오른쪽에 바로 씨엠립 나이트 마켓이 있는데 기념품이나 공산품을 사고 싶다면 들릴만 하다.


    펍스트릿 쪽으로 가본다. 7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펍스트릿 쪽으로 가자 노상 쉐이크집이 굉장히 많다.

    펍스트릿엔 안젤리나 졸리가 즐겨 찾았다는 '레드 피아노'라는 펍이 있지만 

    일행을 구하고 싶지도 않고 혼자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어 슬쩍 보고 발길을 돌렸다.


    길을 따라 재래시장 쪽으로 내려갔다.

    망고가 먹고 싶다.

    생망고가!

    노상에 펼쳐져 있는 가게에서 사는 것 같아 그 중 제일 착해 보이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갔다.

    망고, 두리안, 코코넛 열심히 설명하신다.

    재빨리 망고를 달라고 한다. 1kg에 1$, 고개를 끄덕이자

    아주머니가 만져서 잘 익은 망고 3개를 골라준다.




    망고는 씨가 굉장히 크고 물렁한 껍질을 까는 건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아주머니에게 잘라줄 수 있냐 물었더니 예쁘게 껍질을 벗겨 집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봉지에 넣어주신다.

    한 손에 망고를 들고 씨엡립 주 강변을 걸으면서 야경을 만끾한다.

    아직 완벽하게 해가지진 않았찌만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려면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건 좋을 것 같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식 지나치게 되는 코끼리상을 지나쳐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엔 게스트용 냉장고는 따로 없어서 음료를 판매하는 냉장고에 

    망고를 넣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한다.


    샤워를 마치고 흔들 의자에 앉아 차가워진 망고를 한 입 베어무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숙소 사장님과 스탭들에게 망고를 나눠 주고 자리에 앉아 깜깜해져

    활발하게 움직이는 관광객들과 그 들을 붙잡는 현지인들의 소음이 섞여 

    꽤나 낭만적인 밤공기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두번째 씨엠립의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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