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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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넘어 30일 나홀로 여행기 11] : 드디어 이르쿠츠크!해외 여행/러시아&인접국가 2019. 6. 1. 00:22
시베리아 횡단 열차 네번째 날 001 하차 - 이르쿠츠크 도착 여행 이레 째 객차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 내가 탄 객차는 비교적 나이대가 높았던 탓인지 아침이 이르게 시작되는 편이었다. 분주하게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에 8시가 되기 전 눈을 떠서 씻고 앉아 있었다. 8시 반쯤에 큰 역에서 20분 넘게 정차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역에서는 기차에서 내리려는 사람들도 복도에 줄이 생기는데 이번 역은 그 줄이 보통이 아니라 긴장이 됐다. 얼마나 많이 타려나!! 드디어 '울란우데'역에 도착했다. 정말 내리는 것도 한창이 걸렸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로 들어오는 기차역이기도 해서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한참 기다려서 내리니 들어오려는 사람들도 한 객차당 수십 명 이었다. 사실 2박 3일 동안 전체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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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넘어 30일 나홀로 여행기 9] : 기차에서의 사람들해외 여행/러시아&인접국가 2019. 5. 30. 23:52
제냐 아저씨는 화물 운송업을 하는 50대 가장이었는데, 두 딸을 아버지였다. 유치원생인 딸과 유치원생인 딸이었는데 유치원생 딸이 너무나도 귀여우신지 아빠 미소가 한가 득이었다. 우리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했다. 그냥 분위기로 한 대화였다. 그래도 대화였다. 생각보다 번역기는 정확하지 않았다. 많이 쓰는 문장 같은 경우는 쓸만했으나, 일상 대화에서는 거의 무 쓸모였다. 그래서 단어 정도로만 번역기를 쓰고 나머지는 거의 감으로 대화했다. 화물 운송업 때문에 기차를 탄다는 아저씨는 동료?들과 함께 기차를 탔는데 다 다른 칸에 있는 것 같았다. 제냐 아저씨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였는데 상상이었던 걸까? 동료라고 하니 괜히 대화가 심각해 보였다. 대화 내용이 '내리면 한잔하실래요?' 이런 내용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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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넘어 30일 나홀로 여행기 1]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서막해외 여행/러시아&인접국가 2019. 5. 21. 17:19
닥터 지바고의 나라, 미인의 나라, 효드르의 나라, 푸틴의 나라... 막연히 내가 떠올리는 러시아의 이미지들이란 이렇게 뻔하고 재미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한 번도 러시아 여행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저렇게 떠올린 단어들 사이로 스킨헤드의 나라, 불곰국의 나라, 인종차별의 나라 같은 어둠의 단어 들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왜 러시아로 갔을까?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 강렬한 단어가 내 신경을 사로잡았다. 시작에서 끝까지 달린다면 지구의 1/4을 돌게 된다는 엄청난 선로, 그 위를 달리는 기차와 그 속의 사람들. 눈 덮인 러시아 땅을 달리며 보게 되는 광활한 자연 그 모든 것이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마침 회사를 그만 두고 다음 회사를 알아봐야 하나 뭘 해야 하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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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어떻게 준비 해야 할까?해외 여행/러시아&인접국가 2019. 5. 18. 00:45
블라디보스토크과 이르쿠추크 직행 항공이 늘어나고 각종 매체에 시베리아횡단열차 가 많이 등장 하면서 한국 여행객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글은 러시아 를 가보지 않은, 혹은 시베리아 열차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초보 시베리아 횡단열차러를 위한! '따라해봐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 맛보기!' 같은 글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뭘까? 시베리아 횡단 열차 / Транссибирская магистраль / Trans-Siberian Railway 통칭 TSR,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연결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이다. 우리나라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철도노선인 경부선의 약 20배의 길이인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엄청난지 실감이 될 것이다! 아주 초급자가 하는 질문이 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